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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인간의 말에는 _ 김형영

by 홍승환 2013. 10. 17.

 

인간의 말에는

 

                                  김형영



모여서 피는 꽃들
더불어 자라는 나무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삽니다.
비가 오면 비 이야기
바람 불면 바람 이야기
날이 새면 오늘 이야기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언젠가 한번은 그게 궁금해서
그들의 말을 엿듣다가
그만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들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을지 모른다는
그런 느낌이 든 거예요.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인간이 주고받는 말에는
(물론 진실도 담겨 있지만)
거짓이 숨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에.

 

 

* 2013년 10월 17일 목요일입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킵니다.

  호기심이 적어질수록 세상이 지루해지고 발전이 없는 법입니다.

  호기심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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