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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을서한 _ 나태주

by 홍승환 2013. 10. 15.

 

 

가을서한

 

                                        나태주

 

 

1

당신도 쉽사리 건져주지 못할 슬픔이라면
해질녘 바닷가에 나와 서 있겠습니다.
금방 등돌리며 이별하는 햇볕들을 만나기 위하여.
그 햇볕들과 두번째의 이별을 갖기 위하여.

2
눈 한 번 감았다 뜰 때마다
한 겹씩 옷을 벗고 나서는 구름,
멀리 웃고만 계신 당신 옆모습이랄까?
손 안 닿을 만큼 멀리 빛나는 슬픔의 높이.

3
아무의 뜨락에도 들어서보지 못하고
아무의 들판에서 쉬지도 못하고
기웃기웃 여기 다다랐습니다.
고개 들어 우러르면 하늘, 당신의 이마.

4
호오, 유리창 위에 입김 모으고
그 사람 이름 썼다 이내 지우는
황홀하고도 슬픈 어리석음이여,
혹시 누구 알 이 있을까 몰라

 

 

* 2013년 10월 15일 화요일입니다.

  비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게 하고 단점을 고쳐주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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