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즐거운 무게 _ 박상천

by 홍승환 2013. 5. 9.

 

즐거운 무게

 

                                    박상천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오 즐거운 무게.

 

 

* 2013년 5월 9일 목요일입니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흔히 환경이나 남 탓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몇몇은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사람들은 기꺼이 책임지는 사람을 따르는 법입니다.

  즐거운 봄 날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담 _ 이문재  (0) 2013.05.14
비로 만든 집 _ 류시화  (0) 2013.05.10
별을 보며 _ 이해인  (0) 2013.05.08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_ 김현태  (0) 2013.05.06
삶은 언제나 낯설다 _ 신현봉  (0)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