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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_ 오인태

by 홍승환 2013. 2. 27.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오인태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게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크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 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게 농삿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망졸망 봄볕에 몸부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 2013년 2월 27일 수요일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하루하루의 지루한 반복은

  언제인가는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 냅니다.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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