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생각하며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 2013년 2월 25일 월요일입니다.
정월 대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비셨나요?
봄이 한 걸음 더 가까이 온 듯한 날씨입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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