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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깊은 물 _ 도종환

by 홍승환 2012. 11. 9.


 

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들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의 여울은...

 

 

* 2012년 11월 9일 금요일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고 조금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더 무섭습니다.

  깊고 큰 물이 되기 위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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