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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하고 싶은 말 _ 홍수희

by 홍승환 2012. 9. 17.

 

하고 싶은 말

 

                                             홍수희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산다
너에게 짧은 안부 묻고 싶어
전화했더니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짧은 안부 묻고 싶은
너에게서 전화 받은 날
나도 지금은 바쁘다고 했다
지나고 보면
왜 그리 바쁜 날이 많았는지
정작 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도록
왼손에게는 늘
오른손이 바쁘다고 했다
오른손에게는 늘
왼손이 바쁘다고만 했다
정작 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거나
너의 마음이 보이지 않기를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산다
스스로 그렇게 바쁘다, 바쁘다,
되도록 이면
마음이 보이지 않기를

 

 

* 2012년 9월 17일 월요일입니다.

  가을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입니다.

  부디 큰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한 주의 시작 차분하게 출발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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