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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연애시절을 떠올리다 _ 김하인

by 홍승환 2012. 8. 9.

 

연애시절을 떠올리다

 

                                          김하인



태양을 케이크 썰고
달을 케이크 써는 기쁨이었습니다.
별을 흩뿌려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으며
달이 송편 되고 다시 이스트 빵처럼
잔뜩 부풀어지던 행복이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만난 당신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그댈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댈 앞에 놓고
다시 기다려 만나던
그 시간들의 풍요로움이라니.
그대를 만나는 시절 내내
매일이 잔치고 생일이었고
즐거운 기념일이었습니다.
생애 최고의 축제기간이었습니다.

 

 

* 2012년 8월 9일 목요일입니다.

  어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습니다.

  우산 속으로 뛰어들기, 손가락마법과 운동화 끈 묶어주기...  

  마법같은 일들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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