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의 고독
조성심
잎이 무지스럽게 푸르른 날엔
터지려는 고독 속에
고개를 파묻어 보오.
누군가 붙잡고 싶더라도
그냥 혼자서
온전히 견뎌 보오.
초록의 정념은
그대의 몸 속을 돌고 돌며
그대를 떠나지 않는
삶의 칙칙한 찌꺼기까지 헹구어 내고
어느덧 그대를
푸른 늪 속에
편안히 재워줄 것이오.
머릿속을 텅 비워 보오.
그럴수록 가슴은 부드러워질 것이오.
세상에 대한 미련만큼
그대를 괴롭히는 것이 없다는 알면서도
다치고 아파하는 그대에게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아픈 통과의례라오.
* 2012년 5월 25일 금요일입니다.
가끔은 머릿속을 텅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버려야 채워지는 법이니까요.
한 주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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