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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세상에 나와 나는 _ 나태주

by 홍승환 2012. 3. 2.

 

세상에 나와 나는

 

                                          나태주

 

 
세상에 나와 나는
아무 것도 내 몫으로
차지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푸른 하늘빛 한 쪽
바람 한 줌
노을 한 자락

더 욕심을 부린다면
굴러가는 나뭇잎새
하나

세상에 나와 나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간직해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단 한 사람
눈이 맑은 그 사람
가슴속에 맑은 슬픔을 간직한 사람

더 욕심을 부린다면
늙어서 나중에도 부끄럽지 않게
만나고 싶은 한 사람
그대.

 

 

* 2012년 3월 2일 금요일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네요.

  차분하게 한 주를 정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