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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나를 위로하는 날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2. 23.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2011년 2월 23일 수요일입니다.

  환절기에 주위에 감기 걸린 분들이 많네요.

  힘들고 지칠 때는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해 주세요.

  나에게 선물을 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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