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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을 _ 조병화

by 홍승환 2010. 9. 29.

 

가을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 2010년 9월 29일 수요일입니다.

  하늘에 솜사탕을 흩어놓은 듯한 가을하늘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