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작은 촛불을 켜듯이 _ 최옥

by 홍승환 2010. 9. 6.

 

작은 촛불을 켜듯이

 

                                           최옥

 

 

이층으로 가는 계단에
밤이 양탄자처럼 깔립니다
지금은 내 일상의 신전에
무릎을 꿇어야 할 시간
계단 하나를 오를때마다
하늘을 쳐다 봅니다
누군가의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듯
별 하나에 불을 밝힙니다

가물거리며 흔들거리며
그래도 결코 꺼지지 않던 저것을
옛날에도 지금도 나는
사랑이라 믿었지요
어둠을 견디는 밤의 흔적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끼어도
비켜앉지않는 사랑,
작은 촛불을 켜듯이
밤마다 무릎을 꿇고 그 곳에
불을 밝혔답니다

세상의 이쪽에서 내가 불을 밝히면
세상의 저쪽에서 내 그리운 사람하나
그 불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여 준답니다

 

 

* 2010년 9월 6일 월요일입니다.

  주말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국지성 폭우가 내렸습니다.

  내일 또 한반도를 상륙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부디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합니다.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이 오면 _ 김향기  (0) 2010.09.08
9월이 _ 나태주  (0) 2010.09.07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_ 정호승  (0) 2010.09.03
빛을 위하여 _ 백우선  (0) 2010.08.31
1%의 행복 _ 이해인  (0) 201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