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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비 그치고 _ 류시화

by 홍승환 2010. 8. 23.

 

비 그치고

 

                       류시화

 

 

비 그치고
나는 당신앞에 선
한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 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2010년 8월 23일 절기상 처서입니다.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누그러지는 시기에 맞게 더위를 식히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분위기가 바뀌겠죠.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