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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법칙

by 홍승환 2010. 3. 29.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다.’

이는 폴란드의 속담이다.

계절을 여자로 비유한 것이 재미있다.

 

하기야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여자로 비유하여 표현한 것은 세상에 참 많다.



우리나라는 북위 33-43도의 중위도에 위치해 있다. 이런 위도의 나라는 대개 사계절이 뚜렷하고 문명이 발달한다. 적도의 더운 지방은 옷도 별로 필요하지 않고 과일나무가 많이 있으므로 먹는 것도 별 문제가 없었고 춥지 않으므로 집도 대충 짓고 살면 되었다. 그래서 적도부근의 나라는 발전이 덜 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절마다 다른 다양한 풍광을 즐기면서 살 수 있고 계절마다 각각 다른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문학에는 계절감이 많이 표현되어 있다. 우리의 말씨나 일반적으로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도 계절은 늘 들어가 있는 편이다.

 

그러므로 한 줄의 문장에서도

별도로 계절감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예전에는 편지를 쓸 때 독특한 문장으로 된 계절인사를 하곤 했다. 예를 들면 가을에 편지를 쓸 때채국동리하지절에...’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곤 했다.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즉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딴다는 의미이니 가을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년 가을에 몇 사람에게 이 구절을 담은 메일을 보냈더니 어떤 이는 야, 멋지다! 라는 반응을 보였고 어떤 이는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었다. 물론 이 시는 원래 중국의 시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인사말도 참 많다. 아니 많았다. 우리 전통의 멋진 인사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각 계절의 어감과 의미를 담아 한 줄의 문장에 표현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각 계절이 가지는 이미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어감이 여성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다. 봄비, 봄처녀, 봄바람, 봄바다, 봄맞이... 뭔가를 본다는 의미도 있다. 향기롭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말이다. 새로운 시작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것이 봄이다. 봄바람의 간지러운 느낌과 관능의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한다.

여름-여름은 열매에서 왔다고 한다. 풍요로운 여름은 비밀을 간직하기 어려운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은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며 한 다발 꽃처럼 활짝 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바다와 산이 생각나고 파란색이 생각나는 계절이며 성숙한 여인이 활짝 웃는 계절이기도 하다
.

가을-가을은 우울하다. 그러나 결실의 기쁨이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며 등화가친, 즉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고도 한다. 국화를 생각나게 하면서도 스산한 가을바람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낙엽에서 허무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

겨울-흰색의 이미지가 있는 건 눈 때문이다. 그러므로 순결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차갑고 어두운 계절이며 모든 것이 움츠린 계절이다. 초록은 사라지고 앙상한 이미지만 보여준다. 엄동설한, 동천 등의 한문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계절의 느낌이 한 줄의 문장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글을 보면서 생각을 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
계절의 법칙 한 줄 예문]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채국동리하지절

한가위특별대잔치


신춘바겐세일
달자의 봄
봄이 오면


여름이 시작되면 우리 회사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이 프로젝트를 마치자
.
겨울이 우리에게 물을 것이다. 여름에 뭐 했느냐고...


겨울이 지나지 않고 봄이 오랴.
봄에는 사랑하십시오
.
가을엔 이별을 하지 마십시오.


단풍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일본 JR광고카피)
나의 징글벨을 울리는 것은 당신입니다. (일본 JR광고카피)


우리의 잔인한 4월은 결국 지나간다.
정치계의 봄은 오지 않으려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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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카피 연구실) www.choicop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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