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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바람에 나를 묻는다 _ 김철현

by 홍승환 2009. 11. 17.

 

바람에 나를 묻는다

                                           김철현


귓불에 다가와 속살거리는
너의 언어는 언제나 따사롭다.
어디로부터 물고 오는지
내려놓는 한 점이야기는
내가 기다리는 임의 소식
나보다 먼저 궁금해 하는 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임이
머무르는 곳에 안부한다.

오늘은 연둣빛 엽서를 안고
거침없이 내 품으로 들어오는
너를 맞으며 나를 풀어헤친다.
온몸 구석구석에 배어오는
향취로 목욕을 하고 나서
나른한 꿈으로 임에게 가면
기다린 팔 벌려 나를 안는다.

아-
바람아 오늘도
네 가슴에 나는 나를 묻는다.

 

 

* 가을에 부는 바람은 시원함을 주지만

  겨울에 부는 바람은 추위를 한층 강하게 만드네요.

  금요일까지는 기습한파가 계속 된다고 하니 옷 든든하게 입고 다니세요~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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