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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_ 유인숙

by 홍승환 2009. 9. 30.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유인숙

 

 

하염없이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만날수록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긴 머리채처럼
찰랑거리는
풀 섶 우거진 길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

들꽃처럼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풀꽃처럼 질긴 인연으로 만나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

그래서
내가 행복하구나
당신도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갈아엎어 비옥한 땅에
조심스레 꽃씨를 뿌리듯
우리의 마음 밭에
사랑의 씨앗 하나 뿌려 놓고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는 것처럼
즐거워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행복하구나
당신도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 2009년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10월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