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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스런 추억 _ 윤동주

by 홍승환 2009. 4. 28.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차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東京)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은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 2009년 4월 28일 화요일 충무공탄신일입니다. ^^

  완연한 봄날씨에 춘곤증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