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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눈 오는 날에 _ 김철기

by 홍승환 2007. 12. 7.

 

눈 오는 날에

                              김철기


눈 오는 날
문밖으로 나가
내 가슴에 박혀 아픔을 주던
각진 돌들을 꺼내어 놓고 슬퍼해야 하는가

그럴 사람
나 뿐만은 아니겠지만
흩날리는 눈보라에 움츠려 접는 날개

눈 오려고
능선 오르는 바람 소리
목놓아 울부짖는 마음 어린 시간이
떼 지어 산너머 하늘을 지난다

눈 오면
발맞추어 함께 다닐 길
하얀 눈 쌓이는 더 깊은 사랑
더 뜨거워진 가슴에
그대 하얀 사랑을 차곡차곡 채워져 가는
내가 되고 싶다

 

 

* 절기상 대설에 어울리는 설경을 기대했는데 밤새 눈이 다 녹아버렸네요. ^^

  2001년 겨울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님 기일이 내일이네요.

  2001년 겨울은 아주 추웠는데 그해에 비해 올겨울은 따뜻하네요.

  부모님께 효도하시는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