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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을편지 _ 고정희

by 홍승환 2007. 2. 1.

 

가을편지

 

                                        고정희

 

 

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
수묵색 눈물비에 젖어 있는 날
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
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 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
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

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
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
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
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
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
풀밭 한벌판으로 흔들리는 그대여

 

 

* 어제 결혼기념일이라고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족과 식사를 했습니다.

  23개월짜리 아기를 데리고 가는 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합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