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그대에게 가고 싶다 _ 안도현

by 홍승환 2007. 2. 1.

 

그대에게 가고싶다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넨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이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어제 밤 우리 아기 기서가 침대에서 떨어졌습니다. ㅠㅠ

   요즘 어찌나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면서 자는 지...쩝

   쿵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떨어졌으니 꽤 아팠겠지요.

   오늘부터 아기와 엄마는 바닥에서 잔다고 하네요. ㅎㅎ

   기서의 최근 모습  → http://p.daum.net/duck52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게 될 때쯤 _ 이정하  (0) 2007.02.01
못잊어 _ 김소월  (0) 2007.02.01
혼자 가는 여행 _ 김재진  (0) 2007.02.01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_ 디킨스  (0) 2007.02.01
행복 _ 유치환  (0) 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