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새
이해인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 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 눈보라 치는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소한 추위가 수요일에나 풀린다고 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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