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입니다.
"자만하면 손해보고 겸손하면 이익을 보는 것은 하늘의 도이다."
중국 고서인 서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자만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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