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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시간 _ 조병화

by 홍승환 2013. 4. 24.

 

시간

 

                                    조병화

 

 

시간도 머물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은
묵묵히 흐르는 유구한 시간도 발을 멈추고
사랑, 그 옆에서 기다려주곤 합니다.
덧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허무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무정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잔인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속절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만큼
사랑 옆에선 발을 멈추고
시간이 중단된 우주를 마련해 주곤 합니다.
언제까지나,
그러다간
사랑이 지나가면
겉잡을수 없는 시간의 속도,
아, 그러한 세월의 길을, 사람은
인생이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 2013년 4월 24일 수요일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나눠야 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너무도 다를 수 있습니다.

  비 갠 후 맑은 봄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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