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
김재진
고궁의 처마 끝을 싸고도는
편안한 곡선 하나 가지고 싶다.
뾰족한 생각들 하나씩 내려놓고
마침내 닳고닳아 모서리가 없어진
냇가의 돌멩이처럼 둥글고 싶다.
지나온 길 문득 돌아보게 되는 순간
부끄러움으로 구겨지지 않는
정직한 주름살 몇 개 가지고 싶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속이며 살아왔던
어리석었던 날들 다 용서하며
날카로운 빗금으로 부딪히는 너를
달래고 어루만져 주고 싶다.
* 2013년 2월 15일 금요일입니다.
미모의 아름다움은 눈만을 즐겁게 하나,
상냥한 태도는 영혼을 매료시킨다.
부드러움과 친절은 나약함과 절망의 징후들이 아니고,
힘과 결단력의 표현이다. - 칼릴 지브란
한 주의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하지 않은 말 _ 유안진 (0) | 2013.02.19 |
---|---|
최고의 습관 _ 하영순 (0) | 2013.02.18 |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0) | 2013.02.14 |
삶의 기쁨_ 용헤원 (0) | 2013.02.13 |
새해인사 _ 김현승 (0) | 2013.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