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_ 법정스님

by 홍승환 2012. 12. 17.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법정스님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 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입니다.

  대선정국처럼 겨울안개가 심한 아침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5년을 선택할 선거가 있는 한 주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