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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들국화 _ 정연복

by 홍승환 2012. 10. 25.

 

들국화

 

                                     정연복



삼월 목련처럼
눈부시지 않네

오뉴월 장미같이
화려하지 않네

가슴 설레는 봄과
가슴 불타는 여름 지나

가슴 여미는
서늘한 바람결 속

세상의 어느 길모퉁이
가만가만 피어

말없이 말하고
없는 듯 그 자리에 있는 꽃

찬 서리와 이슬 머금고
더욱 자기다운 꽃

한철 다소곳이 살다 지고서도
그리운 여운은 남는

인생의 누님 같고
어머님 같은 꽃

 

 

*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입니다.

  나를 꾸짖으며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올바로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벗이며,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적이다.

  중국 순자의 수신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자신의 스승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