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다시 겨울 아침에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입니다.
12월의 속도는 다른 달보다 훨씬 빠른 느낌입니다.
달력을 넘긴 지 얼마 안 된 듯 한데 이미 중간지점에 와 있네요.
가을 이후로 최저기온을 보인 날씨에 코트를 꺼내입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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