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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행복한 결핍 _ 홍수희

by 홍승환 2011. 8. 24.

 

행복한 결핍

 

                                홍수희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 하나 내게 있으니
때로는 가슴 아린
그리움이 따습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주고 싶은 마음 다 못 주었으니
아직도 내게는
촛불 켜는 밤들이 남아있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올해도 꽃을 피우지 못한
난초가 곁에 있으니
기다릴 줄 아는
겸손함을 배울 수 있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내 안에 찾지 못한 길이 있으니
인생은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기 때문
모자라면 모자란 만큼
내 안에 무엇이 또 자라난다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 2011년 8월 24일 수요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더위를 처분한다는 처서였네요.

  가을로 향하는 시간 속에 자신을 정리해 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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