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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세월에게 _ 박해옥

by 홍승환 2010. 11. 15.

 

세월에게

 

                                        박해옥

 

 

그렇게 깐족되지 않아도
욕심 냈던 꿈의 폭을 줄이겠습니다
무슨 재간으로 당신을 이기겠습니까

매정한 행복
등돌려 앉는 것이 일색이었지만
돌하르방처럼 군말 않고 살았지 않습니까

이제 변방에 바람 되어
단애절벽 섰습니다
간청하오니
더 이상 양보 할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닦달하지 마십시오

탁한 것들은 앙금으로 앉히고
용서하지 못한 것들을 용서하며
이슥토록
가식 없는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천지 만물 새 살 돋고
금빛 바람 바다를 깨워도
휑한 눈 씀벅이며
천 년 묵은 섬처럼 침묵하겠습니다

 

 

 

* 2010년 11월 15일 월요일입니다.

  주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들려오는 금메달 소식에 즐거운 기분이었죠.

  메달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사연들로 더욱 가슴 뭉클하게 만들더군요.

  이번 주도 4년간 고생한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