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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바람 부는 날의 풀 _ 윤수천

by 홍승환 2010. 7. 5.

 

바람 부는 날의 풀

 

                                                  윤수천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 2010년 7월 5일 월요일입니다.

  주말 인천대교에서 버스추락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에서 비상삼각대만 설치했더라도... 가드레일이 좀 더 튼튼했더라도...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한 주의 시작 아쉬움 없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