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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바위 _ 유치환

by 홍승환 2009. 7. 17.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오늘부터 또 많은 비가 올 예정입니다.

  주말 비 피해 없으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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