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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맑은 소리 _ 이양우

by 홍승환 2009. 2. 27.

 

맑은 소리

 

                           이양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 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 2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금요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행복한 3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