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 _ 정호승

by 홍승환 2008. 10. 9.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2008년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

  한글날이 휴일이 아니니까 많이 아쉽죠? ㅎㅎ

  오늘은 주위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고운 말들을 많이 사용해 보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_ 이해인  (0) 2008.10.13
비가 전하는 말 _ 이해인  (0) 2008.10.10
가을편지 _ 신달자  (0) 2008.10.08
행복한 느낌입니다 _ 정유찬  (0) 2008.10.07
가을바다 _ 김진학  (0)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