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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들 기서

아내가 쓴 글

by 홍승환 2007. 4. 6.

 

<매거진 노블레스의 신라호텔 투숙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기념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이틀이었고, 아래 글은 노블레스 사이트에 남기게 된 후기입니다. 이런 큰 상품도 당첨이 다 되어 보내요.>

 

 

마지막 1초까지 선물이 된 주말


Love...그 짜릿한 영혼의 유괴


화이트데이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네요.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었던 내게 공중전화로 '각설탕이라도 줘야 하는데...'라며 이야기를 하는 당신은 참 뜻밖이었습니다. 게다가 전화를 하다 막차까지 놓쳐 한강을 걸어갔다는 당신...이틀 후 서울로 돌아온 날 우리는 사귀게 되었죠. 젊은 날의 당신에게 나는 분명 사랑이었죠. 세월이 흘러도 당신의 사랑이길 바란다면 초콜렛처럼 달콤한 거짓말이라 하실래요? 사탕처럼 지나친 낭만이라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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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날은 본의 아니게도 사소한 말다툼으로 남편과 싸운 날이었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노블레스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옛 생각이 나서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까맣게 잊을 때쯤, 노블레스 담당자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하더군요.

이틀 후 친필로 쓴 메모와 함께 예약권을 받았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담당자분의 진심어린 축하 글과 노블레스에 대한 관심에 대한 감사 글이

저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17일, 음악과 추억에 취한 밤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었지만,

(유난스럽지만, 여심이라 해두죠.ㅎㅎ)

하필이면 그날이 남편 사내 친목축구대회가 있는 날이라

편안한 복장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오후 4시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로비의 꽃향기에 실려 감회에 젖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신라호텔 바로 앞에 있는

동국대 국문과 선후배 사이입니다.

학생 시절, 국립극장에 올라가는 길에

신라호텔의 큰 유리문으로

다정히 차를 즐기고 있는 노부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고운 옥빛 한복을 차려입으신 두 분 모습에서

노년의 여유와 서로에 대한 애정이 엿보여

감동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꼭 저런 모습이 되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그날은 우리 부부의 예고편을 미리 치룬 셈이 되어 기뻤습니다.


체크인 때 함께 선물 받은

초콜렛과 겔랑의 롤리퍼프...

초콜렛은 제가 사진기를 꺼내는 동안,

초콜렛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가 이미 절반 이상을 먹어버렸고,

겔랑의 퍼프는 한창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가

먹겠다고 우겨대는 바람에 뺏느라고 혼이 나야 했습니다. 



방안에 들어서니

남산과 국립극장이 보이는 전망이 장관이었습니다.

눈이 가는 곳마다

추억이 서린 곳이어서,

더 정감이 갔습니다.

예약 때 아이가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방안에는 이미 아기 침대가 준비되어 있어

그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느꼈습니다.

근처에 온 김에 모교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려 했지만,

감기시라 못 찾아뵈어 아쉬웠습니다.

신라호텔엔 무슨 일이냐고 물으셔서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아이에게 남산 이곳저곳 보여주고

잘 쉬다 가라셨습니다.


해피아워는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5시부터 8시까지 간단한 스낵과 음료라고 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샌드위치에서 칠리새우튀김 등의 따뜻한 음식에서

과일, 마른안주, 미니케익까지 입맛을 정리해주는 음식까지 준비되어 있고,

음료로는 와인, 위스키, 생과일음료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먹는 양이 많지 않고, 아이까지 있어

호텔부페 식사가 부담스러운 우리 가족에게는

더 알찬 저녁이 되었습니다.

스무 석 정도의 별도 라운지가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벌써 또래 친구와 친하게 놀았고,

아이 부모와도 간단한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아이 아빠는 사우나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의 축구로 쌓인 피로가 깔끔히 풀렸다며

즐거워했습니다.


근처에 주말마다 만나는 친구들이 와서

함께 늦은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날 화제는 단연 우리 가족의 신라호텔 투숙기로,

모두들 시내 호텔에서 오붓이 지내는 기념일에 대해서

긍정적이었습니다.

단, 아이들은 맡기고 가겠다는군요.^^


호텔로 돌아와,

온 가족이 목욕을 즐겼습니다.

욕조가 넓고 깊어

아이와 제가 제일 좋아했습니다.

집 인테리어는 신경도 안 쓰면서,

멋진 욕실을 보면 욕심을 내는

딱 제 스타일의 욕실이었습니다.

일본에 다녀온 동생이 선물한 입욕제를 풀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한 때를 보냈습니다.

아이는 아예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군요.


아이는 이미 잠들고,

그이와 저는 야경을 보며

원두커피를 한잔씩 하며

하루를 향긋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그날 호텔 2층에서 정당대회가 있었나봅니다.

보디가드들과 점잖은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김희선 씨를 보았습니다.

남편은 정말 미인이라며 칭찬했지만,

아이는 엄마가 더 이뽀 라며

잘 발음되지도 않는 말을 더듬거리며 해 주었습니다.

그날따라 아이 자는 모습이 더 사랑스러웠던 이유는...



18일, 행복과 여유가 조각된 날


편안한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해피아워를 즐겼던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고

사우나를 갔습니다.

별도의 샤워부스와 다양한 사우나,

탕과 사우나에 갖춰진 TV 로

지루하지 않게

사우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운이나 큰 타올을 걸치고

역시 별도로 이루어진

파우더 거울 앞에서

젖은 몸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아이가 아빠를 졸라

한 번 더 욕실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깊은 욕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였습니다.

신라호텔 영빈관 뒤쪽으로 연결된

조각공원에서 산책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좋고, 따뜻한 느낌의 조각이 많아

가족들이 산책을 하기에 좋았습니다.

아케이드에서 찾아온 부케를 들고

사진을 찍으니

마음속에 봄이 벌써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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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호텔에 투숙하게 되는 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힘든 일인데,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노블레스와 신라호텔에 감사를 드립니다.

꼭 멀리 떠나야만 여유롭고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날 하루는 멋지게 마무리하자며

오후 <맘마미아>공연까지

즐겁게 관람해준 남편에게

더불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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