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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청춘을 묻었습니다 _ 유성순

by 홍승환 2014. 4. 17.

비바람에 청춘을 묻었습니다

 

                                                유성순

 

 

지는 노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비바람에 청춘을 묻고
강 언덕에 앉아 그대를 기다렸기에
바람부는 겨울이 되어도 외롭지않습니다.

고왔던 얼굴에 주름이 늘고
뼛속 깊이 황소바람 불어도
겨울 산하로 떨어지는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서산마루 지는 노을빛에 사랑 노래 부릅니다.

청춘을 날마다 비바람에 빼앗기며
뜨거웠던 사랑은 가슴에 묻었기에
지는 노을빛 반짝이는
강언덕에 앉아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분주한 겨울
떨어지는 낙엽 위에 하얗게 서리꽃 내리고
육신 마디 마다 황소바람 휘몰아치던
강 언덕에 앉아 그대를 기다린 시간은
잔잔한 그리움으로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 2014년 4월 17일 목요일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진도 앞바다에서 실종되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요지경 같은 세상입니다.

  수학여행도, 오리엔테이션도 안심하고 못 보내는...

  젊은 넋들을 위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