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시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은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림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 2013년 4월 19일 금요일입니다.
내일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이자 장애인의 날입니다.
편견은 같은 상황도 나쁘게 보일 수 있게 합니다.
좀 더 넓게 좀 더 열린 마음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