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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친구 바람에게 _ 이해인

by 홍승환 2013. 3. 12.

 

친구 바람에게

 

                                           이해인



나뭇잎을 스치며
이상한 피리 소리를 내는
친구 바람이여

잔잔한 바다를 일으켜
파도 속에 숨어 버리는
바람이여
나의 땀을 식혀 주고
나의 졸음 깨우려고
때로는 바쁘게 달려오는
친구 바람이여

얼굴이 없어도
항상 살아 있고
내가 잊고 있어도
내 곁에 먼저 와 있는 너를
나는 오늘 다시 알았단다

잊을 수 없는 친구처럼
나를 흔드는 그리움이
바로 너였음을
다시 알았단다.

 

 

* 2013년 3월 12일 화요일입니다.

  오후 늦게부터 비소식이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