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조재도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 쉴 때 알지 못하다가
숨 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같이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
*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입니다.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이 끝났습니다.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견해에만 차이가 있을 뿐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아쉽더군요.
보수와 진보의 대결에서 과연 어느쪽이 웃게 될 지 궁금하네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