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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_ 조병화

by 홍승환 2012. 10. 22.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입니다.

  제법 많은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한 주의 시작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 가져보세요.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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