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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들 기서

[스크랩] 탐나는 연극이다, <할망>

by 홍승환 2009. 9. 23.

 

<할망>의 공연장은 체험장이다. 무대는 대각선을 이용하여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 세 부분에는 아이들이 앉는다. 공연을 설명하는 팸플릿에 회당 100명의 어린이만 만나겠다는 안내문구가 들어있다. 바로 무대에 아이들을 불러오기 위해서이다. 난생 처음 무대에 올라가 보는 아이들은 저절로 숨을 죽이고 가슴을 콩닥거린다.

 

<할망>은 할머니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은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할망이 무슨 뜻일까를 묻고 답해주며 (제주도) 세상의 탄생 뒤에 할망이라는 대상이 있었음을 이야기해 준다. 아이들은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세상을 한껏 푸근하게 접하게 된다.

 

 

<할망>은 제주도 설문대할망설화를 근간으로 한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탄생시킨 창조여신으로, 이원조의 <<탐라지(耽羅誌)>>와 장한철의 <<표해록(漂海錄)>> 등에 등장한다.

 

그녀는 치마에 흙을 담아 와 제주도를 만들고, 다시 흙을 일곱 번 떠놓아 한라산을 만든 거인신이라고 한다. 이 여신에 주목할 점은, 그녀가 아름답고 젊지도 않으며, 자신의 속옷을 만들지 못한 제주민들에게 심술도 부릴 줄 알고, 아들들을 먹이기 위해 사냥도 한 매우 인간적인 신이라는 데 있다.

 

 

영락없이 제주 여성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인용: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여타 국가의 위대한 창조설화보다도 엄마인 내게는 더 공감이 가는 설화라 하겠다.

 

이러한 설문대할망의 다양한 성격은 극을 활기차게 전개해 나간다. 먼저, <멋진 할망>, <아름다운 할망>, <느끼한 할망>, <슬픈 할망>이 등장한다. 그녀들은 세상을 깨우고, 해를 만들고, 새와 말을 만든다. 그러나 세상만물은 결국 사람들의 반목으로 파괴된다.

 

 

아이들은 정말 슬퍼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라고 묻는 배우들에게 <우리가 다시 만들면 안 돼?>라고 묻는다. (참고로 우리 아들이 기특하게 말했다 ㅎㅎ) 아이들은 신이 났다. 산을 붙이고 강을 만들고 물고기를 그 속에 살게 했다. 정말 세상이 다시 만들어진 것 같다고 노래했다.

 

마지막에는 직접 피리, 대나무통, 나무딱딱이, 빨래판을 연주하며 세상의 소리를 울리게 했다. 우리 아이들이 직접 완성하고 연주하는 공연은 부모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할망>은 열린 공연이다. 아이들이 직접 연주를 하고, 대답을 해보는 것도 그렇지만 모든 대사가 한국어와 수화로 이루어지는 부분에 눈길이 간다. 조금 더 많은 아이들에게 연극의 기쁨을 열어주려 한 공연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할망>은 밴쿠버 국제 어린이 축제 공식초청작으로서 큰 호응을 받은 국내 순수창작 어린이체험극이다. ‘벤쿠버 국제 어린이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축제 중 하나로, 매년 5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고 있는 북미 최대의 어린이 축제다.

 

 

우리의 신화를 소재로, 우리의 말과 우리의 전통의상, 전통악기 등으로 세계 속에 한국 문화의 힘을 알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할망>에 애정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할망>과 같이 긍정적 여성 모델의, 순수 한국 문화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고 발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 :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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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부
글쓴이 : 여성부 플러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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