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하루의 햇살이 곱다 _ 오경숙

by 홍승환 2009. 5. 28.

 

하루의 햇살이 곱다

 

                                         오경숙

 

 

하루 햇살이 곱다
함박눈도 잠시 스치더니
빗줄기도 잠시 스치더니
아침 이슬 머금고 해맑게 눈부시다
목욕 비누 향기 가득하고
먼지를 걸레질하고
컴의 자막을 건드리는
솔방울 주워 땅 위에 곱게 놓는 시심
무너질세라 손을 놀린다 

하루 햇살이 곱다
오직 자연에 안기는 순둥이처럼
고개 넘어 봄바람을 부른다
매서운 칼바람을 외면하며
아지랑이 몰래 불러 모아
예쁜 잔치 준비해야지
스스로 반기는 마음 아가씨에게
살짝 귓속말 속삭여야지

 

 

* 햇살 고운 단오날 아침입니다. ^^

  날씨는 덥지만 시원한 마음으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