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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165

비 _ 한용운 비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 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 당신에게가서 사랑의 팔에 감기고자 합니다. 비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 2013. 12. 9.
작은 평화 _ 권달웅 작은 평화 권달웅 어항 앞에 있으면 우리도 평화롭게 노니는 금붕어가 된다. 화려한 말보다는 아주 작은 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우리도 행복하게 된다. 믿음이 있는 말을 주고받는 정직한 세상에서 우리도 살고 싶다. 금빛 지느러미처럼 아름답고 밝은 마음으로 미움 없이 입 맞추며 .. 2013. 11. 14.
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_ 박명순 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박명순 오늘은 훌쩍 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떠나고 싶다 가는 역마다 서는 완행열차를 타고 사람냄새 폴폴 맡아가며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도 듣고 싶다 이름모를 간이역에서 점심은 따끈한 우동으로 맛있게 먹고 햇살에 곱게 피어난 맨드라미 벗하며 따스한 .. 2013. 10. 31.
이 다음에 너는 _ 최옥 이 다음에 너는 최옥 엄마가 너의 등을 두드려 주듯 흔들리는 모든 것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어라 널 안고 있으면 내 마음 빈틈없이 차오르듯 눈빛 하나, 말 한마디로 이 세상 가득 채우고 지금 널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처럼 그렇게 세상을 보아라 들숨 날숨으로 고운 마음 엮어.. 201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