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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시237

내 안의 우주 _ 안재동 내 안의 우주 안재동 내 안에도 세상이 있다. 새가 있다. 노랑할미새가 있고 은빛 찌르레기가 있다. 쇠종다리도 있고 까치도 있다. 그 새들이 울어 늘 새소리가 난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도 있고 해와 달과 별도 있다. 내 안에도 작지만 그런 우주가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우주보단 훨.. 2013. 11. 25.
아침의 시 한 편 (장작불 _ 백무산) 장작불 백무산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 2013. 11. 22.
낙엽, 그 가을 _ 정재희 낙엽, 그 가을 정재희 총총한 걸음으로 오가는 것들 옷깃 여며 이리 빗겨 선 자리마저 꼬리 무는 이 번잡 글쎄, 부끄러움이라네요. 소문에 소문을 물고 잎이 지더니 흩날리는 마음 주체 못해 먼 산 떠도는 나를 바람이라네요. 돌고 돌아 이만치서 멈추어 보면 다 그만한 것 알만도 한데 아.. 2013. 11. 19.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_ 류시화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류시화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은 마치 빛과 같아서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나는 둘레에 핀 꽃들을 지나 중심에 있는 그 꽃을 향해 나아갔다 한낮이었다, 그.. 201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