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그래서 사랑이다 _ 임영준
홍승환
2007. 12. 11. 12:05
그래서 사랑이다
임영준
날개가 꺾이고
본향을 등진 자들이
툭하면 사랑이란다
막다른 가슴
응답 없는 희구들이
입만 벌리면 사랑이란다
설레임의 오솔길을 모르고
전율의 능선을 밟아보지 못한
그 가련한 영혼들이
하염없이 사랑이란다
하지만 누구나
해갈할 수 없는 사랑을
끼고 사는데
어찌 탓할 수 있으랴
허투루 마뜩찮게 잇대어도
그저 눈감아줄 수밖에
그래서 사랑이다
* 밤새 조용하게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아침 차 위를 덮은 물방울들이 시원한 하루를 열어주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