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홍승환
2007. 3. 7. 08:41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강추위가 너무 너무 매섭습니다.
이번 추위만 견뎌내면 따뜻한 봄날이 기다립니다.
오늘 하루도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