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낙엽의 그리움 _ 정유찬

홍승환 2007. 2. 1. 16:12

 

낙엽의 그리움

 

                                  정유찬

 

 

하늘을 보다
붉어졌습니다.

찬 서리 맞아
노래졌습니다.

버석버석 마르도록
애태웠습니다.

가지 끝에서
떨어져 나와,

바람에 쓸려
헤매다가,

돌담 가에 쭈그려 앉아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썩어서 썩어서,

흙에 섞이도록
그리워 했습니다.

그리움이 이유 없이
그리움을 그리워하듯,

늘 그리웠습니다.

 

 

* 가을비 후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쌀쌀해진 바람에 마음이 차분해 지네요.

  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