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_ 정희성
홍승환
2007. 2. 1. 15:45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정희성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철 돋은 생명을
가슴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 나이가 들어가면서 결혼식보다는 아기 돌, 장례식을 더 많이 가게 되네요.
시간의 흐름이 경험의 종류를 다르게 합니다.
올해 계획만 했다가 실행하지 못했던 일들 오늘 해 보세요.
시간이 흐르면 실행할 수 없을 지도 모르니까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