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빗소리 _ 주요한
홍승환
2015. 1. 16. 09:32
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나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 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2015년 1월 16일 금요일입니다.
겨울비가 조곤조곤 내리는 아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