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믿음은 _ 김소엽
홍승환
2013. 11. 29. 10:06
믿음은
김소엽
살려고 발버둥치면 버둥댈수록
깊이깊이 가라앉아 버리고
죽어도 좋다 편안히 내어맡기면
생각도 못한 힘이
등허리를 밀어올리고
이 무슨 권능의 부력이뇨.
은혜의 강물 속을 헤엄치면서
물의 부력보다 몇천 갑절 더한
창조의 부력을
송두리째 생명까지 내어던지고서야
비로소 나타내어주심을
믿음이란 기실
수영 연습 같사오만
늘 죽을 것만 같아서 믿지를 못하고
한 세상 그렇게 염려만 하다가
그리는 님 하나 가지지 못한 세상
너를 한번쯤 던져볼 일이다.
눈 딱 감고 맡겨볼 일이다.
그리고 순종할 일이다.
*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입니다.
급하게 달려가는 눈은 놓치는 게 많은 법입니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 쉼표를 찍을 필요가 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휴일 편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